두뇌 스트레칭

CALCULUS 1

극한의 엄밀한 정의: 입실론-델타를 쉽게 이해하기

함수의 극한을 처음 배울 때, 우리는 보통 “xx aa에 가까워질 때 f(x)f(x) LL에 가까워진다”라고 말합니다.

그런데 이 말은 조금 애매합니다. “가까워진다”는 말을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? 그 답이 바로 입실론-델타 정의입니다.

이 글에서는 대학 수학에서 배우는 입실론-델타 정의를 고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부터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.

1. 극한의 직관적인 표현

우리가 고등학교에서 처음 배우는 극한의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.

limxaf(x)=L\lim_{x\to a} f(x)=L

이 말은 보통 이렇게 읽습니다.

xxaa에 가까워질수록 f(x)f(x)LL에 가까워진다.

이 설명은 직관적으로는 좋지만, “얼마나 가까워져야 가까워진 것인가?”라는 질문에는 아직 답하지 못합니다.

2. 먼저 목표 오차를 정한다: ε

입실론-델타 정의에서는 먼저 함수값 f(x)f(x) LL에 얼마나 가까워야 하는지 목표를 정합니다. 이 목표 오차를 ε\varepsilon이라고 부릅니다.

f(x)L<ε|f(x)-L|<\varepsilon

이 부등식은 f(x)f(x)LL의 차이가 ε\varepsilon보다 작다는 뜻입니다. 즉, 함수값이 LL 주변의 아주 좁은 범위 안에 들어오라는 요구입니다.

ε\varepsilon은 “함수값의 허용 오차”라고 생각하면 됩니다.

3. 그 목표를 만족시키는 x의 범위를 찾는다: δ

이제 목표가 정해졌습니다. 함수값을 LL ε\varepsilon만큼 가까이 보내야 합니다.

그러려면 xxaa에 얼마나 가까이 가져가야 할까요? 이때 필요한 xx의 허용 범위를 δ\delta라고 부릅니다.

0<xa<δ0<|x-a|<\delta

이 부등식은 xxaa와는 다르지만,aaδ\delta보다 가까이 있다는 뜻입니다.

δ\delta는 “x값의 허용 범위”라고 생각하면 됩니다.

4. 입실론-델타 정의의 핵심 문장

이제 두 가지 부등식을 연결하면 극한의 엄밀한 정의가 됩니다.

0<xa<δf(x)L<ε0<|x-a|<\delta\quad\Longrightarrow\quad |f(x)-L|<\varepsilon

이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.

원하는 만큼 작은 오차 ε\varepsilon을 먼저 정하더라도, 그 오차 안에 함수값이 들어오도록 만드는 xx의 범위 δ\delta를 찾을 수 있다.

이게 바로 limxaf(x)=L\lim_{x\to a}f(x)=L이라는 말의 엄밀한 뜻입니다.

ε>0, δ>0 such that 0<xa<δf(x)L<ε\forall \varepsilon>0,\ \exists \delta>0\ \text{such that}\ 0<|x-a|<\delta\Rightarrow |f(x)-L|<\varepsilon

기호가 어렵게 보이지만, 핵심은 “어떤 작은 오차를 요구해도 그에 맞는 x의 범위를 잡을 수 있다”는 뜻입니다.

xyaa-δa+δLL+εL-εx가 a에 가까우면f(x)는 L 주변에 들어온다δ는 x의 허용 범위, ε은 함수값의 허용 오차를 뜻합니다.

5. 쉬운 예시: f(x)=2x에서 x가 3으로 갈 때

예를 들어 다음 극한을 생각해봅시다.

limx32x=6\lim_{x\to 3}2x=6

입실론-델타 방식으로 말하면, 2x2x 66ε\varepsilon보다 가까워지게 만들고 싶습니다.

2x6<ε|2x-6|<\varepsilon

왼쪽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.

2x6=2x3|2x-6|=2|x-3|

따라서 2x3<ε2|x-3|<\varepsilon이 되려면 충분히 다음 조건을 잡으면 됩니다.

x3<ε2|x-3|<\frac{\varepsilon}{2}

즉, 이 예시에서는 다음처럼 잡을 수 있습니다.

δ=ε2\delta=\frac{\varepsilon}{2}

그러면 0<x3<δ0<|x-3|<\delta일 때 자동으로 2x6<ε|2x-6|<\varepsilon이 됩니다.

6. 왜 x=a는 제외할까?

정의에서 0<xa<δ0<|x-a|<\delta라고 쓰는 이유는, 극한이 x=ax=a에서의 함수값 자체를 보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.

극한은 xxaa에 가까워질 때 주변에서 함수값이 어디로 가는지를 보는 개념입니다. 그래서 x=ax=a인 경우는 제외하고, aa의 주변에서만 판단합니다.

이 때문에 함수값 f(a)f(a)가 존재하지 않아도 극한값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.

핵심 정리

기호의미
ε\varepsilon함수값 f(x)f(x)가 극한값 LL에서 벗어나도 되는 허용 오차입니다.
δ\deltaxxaa에 얼마나 가까이 잡아야 하는지를 나타내는 허용 범위입니다.
limxaf(x)=L\lim_{x\to a}f(x)=L어떤 작은 ε\varepsilon을 요구해도, 그 요구를 만족시키는 δ\delta를 찾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.

한 줄로 정리하면, 입실론-델타 정의는 “함수값을 원하는 만큼 가깝게 만들 수 있도록, x값을 충분히 가깝게 잡을 수 있다”는 말을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쓴 것입니다.